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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블랙리스트’ 후폭풍…정치권 “사측, 정권의 하수인 노릇”
주은희 기자  |  bstai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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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9  14: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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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나 나치 하에서나 있었던 전근대적 인권침해 행위”
“MBC블랙리스트 사건, 즉각 수사하고 엄중 처벌해야”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MBC에서 자사 카메라기자 65명에 대해 회사 친화도에 따라 성향을 분석하고 ‘요주의인물’까지 분류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문건이 제작된 것과 관련, 각 당 대변인은 9일 경영진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측을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국민은 공영방송의 추락을 목도 해왔다”라며 “특히, 박근혜 정부의 행태를 볼 때, MBC판 블랙리스트의 존재 역시 예측 가능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아주 구체적인 성향 분석이 된 문건이 공개됐음에도, MBC 사측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라며 “MBC 사측의 요구대로 법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검찰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공개된 문건은 카메라 기자에 한정된 것으로, 이 외에도 취재 기자, 아나운서 등에 대한 또 다른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도 밝혀야 할 것”이라며 “또한, 블랙리스트 작성의 배후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기획한 청와대가 MBC 블랙리스트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청와대 개입 여부도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며 “작성된 경위, 관련자 색출 및 배후 등 철저한 수사를 통해 언론 정의를 무너뜨린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MBC 구성원들을 감시하고 그에 따라 성향을 분류한 블랙리스트가 공개됐다”라며 “이 문건의 내용에 따라 부서배치와 승진 등의 인사 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봐서는 경영진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어 “직원들을 감시하고 경영진의 입맛에 따라 인사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짓밟는 행위로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특히 “MBC경영진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내내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상습적이고 노골적으로 사원 감시행위를 해왔다”라며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골간을 흔드는 야만적인 행위이며, 이 블랙리스트야말로 그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일갈했다.

특히 “‘회사에 충성도가 높다’고 분류된 사원에게는 철저하게 인사상의 보상을 제공하고, ‘파업 주도층’으로 분류한 사원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잔인한 징계조치가 뒤따랐다는 것은, 일제 강점기나 나치 하에서나 있었던 전근대적 인권침해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노동부는 그간 MBC경영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엄정한 후속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방송통신위원회도 이 같은 블랙리스트 사원감시 행위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MBC 감독기관 ‘방송문화진흥회’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 역시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MBC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라며 “해당 리스트에는 MBC소속 카메라 기자 65명에 대한 성향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특히 회사의 정책에 순응적인지 아닌지를 중심으로 등급을 매겨서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장 최하등급을 받은 기자들은 실제로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는 등, 해당 블랙리스트는 MBC내부에서 인사 평가의 핵심 자료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언론노조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같은 문서는 카메라기자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PD·촬영감독·취재기자·경영·엔지니어·그래픽 디자이너 등 MBC내의 모든 직군에 걸쳐 작성됐을 것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보수정권이 언론장악을 위해 MBC에 투입한 낙하산 경영진들이 남긴 어마어마한 폐해가 이제야 속속 드러나고 있다”라며 “민주주의의 보루인 공영방송에서 이와 같은 반헌법적인 행태가 버젓이 자행됐다는 것은 참담한 비극”이라고 개탄했다.
 
또 “고용노동부가 MBC에 실시한 특별근로감독에서 회사 관계자 일부를 수사 대상으로 전환했다고 한다”라며 “MBC 내부에서 단순히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진 것뿐만이 아닌 현행법을 위반하는 수준의 범죄행위가 벌어졌다는 뜻이다. 이번 블랙리스트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MBC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주문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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