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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석 칼럼] 조국 교수, 박근혜 시대와의 작별
최봉석 기자  |  cbs@tru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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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1  1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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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바뀌자 공기가 달라졌다....어둠이 제거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며

   
 
[트루스토리] 최봉석 편집국장 겸 선임기자 = 사람이 사람의 한계를 초월할 수 없다는 비극적, 허무적 인식은 일정부분 사라졌다. 사실, 우리의 밑바탕은 늘 불안하고 초조했다. 지난 4년이 그랬다.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특정 지역에게, 특정 권력에게 신앙이 됐고, 그 신앙은 절대적인 믿음으로 둔갑해 또 다른 권력이 됐다.

청아한 물소리는 좀처럼 들을 수가 없었고, 오직 폐쇄된 공간 속에서 굴러가는 숨 막히는 소리만 반복했다. 삶의 실체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고,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한계를 숨기기 위해 마치 자신들이 종교적 경지에 다다른 우월한 사람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했다.

때론 국민 앞에서 무거운 인상을 심어줬고, 때론 그들과 반대되는 논리를 외치는 자에 대해선 수첩에 뭔가를 적어대며 제거를 해버렸다. 그런 것이 그들의 국정운영 키워드였다. 세상이 갑자기 바뀌었다. 공기도 달라졌다. 국정 키워드가 달라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다는 희망적 인식이 생겼다. 어둠이 제거되고 맑고 고요한 서정 또한 엿보인다. 순결한 영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심이 읽힌다.

문재인 대통인. 그는 그저 자신의 국정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청와대 핵심 참모 인선을 했을 뿐인데, 문 대통령은 평소와 다름이 없는 출근을 했을 뿐인데, 그저 검찰의 개혁을 실천하려고 하는 것일 뿐인데,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을 실천하고 있을 뿐인데, 물론 이 모든 게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그래도 국민은 이 또한 뜨거운 정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나아가 이 또한 암울했던 지난 4년과의 작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 또한 피폐해진 허섭스레기 청와대와의 결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쇠고랑에 묶여 있던 우리의 낡은 가치관과 낡은 사고방식을 폐비닐과 함께 저 먼 우주로 던져버리고 있다.

그렇게 우리 국민은 정말 오래간만에, 청와대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희망과 관심을 갖고 보고 또 보고,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표현대로 불과 이틀 동안 벌어진 일이다. 청와대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분노가 커서 그럴까. 이 모든 게 감격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대통령과 함께 하는 공기도 그 느낌조차 다르다. 호흡도 다급해진다.

그래서 부정한 정치권력에 지속적으로 저항하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소통하고 또 소통해주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촛불 정국에서 우린 분명히 읽었다. 분노야말로 가장 정직한 정서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원초적 동기를 촛불에서 찾았다. 그리고 그 촛불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대통령 한 명 잘 뽑는다고 나라가 얼마만큼 바뀔까 했는데, 그런 비아냥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아주 많이 바뀌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 좌파, 빨갱이로 규정하고, 권력과 기득권을 누린 가짜 보수, 친일극우정권 자유한국당 적폐세력과 국정농단 주범인 박근혜와 최순실 두 사람의 몰락이기도 하다.

확실한 건,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되어야 하고, 가난한 서민들은 일어서야 한다. 도시 일용근로자들은 더욱 어깨에 힘을 줘야 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은 고통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영세한 구둣방이 몰락하듯, 고공농성을 전개하며 생존권을 외쳐야 할까. 언제까지 서민대중은 억눌리고 고통을 받는 집단으로 묘사되어야 할까.

소중한 투표를 행사했던 우리는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니다. 우리는 아니 국민은 이제 또 다른 대통령이다. 4년 전, 박근혜를 지지했던 부패한 세력들이 여전히 부활의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는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자신이 여왕이었던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우병우는 여전히 국민을 조롱하며 검찰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며칠 전까지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거짓은 참을 이기지 못했다. 세상은 진실의 문을 열었다. ‘누가 돼도 똑같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던 사람들. 그들은 지금 부끄러운 자신을 양심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하루하루가 ‘대박이다’. 대낮에도 캄캄한 산 숲에 덮여있던 불안하고 어두운 삶은 끝났다. 갈등과 마찰과 혼돈과 잡음으로 무한한 에너지를 소모했던 허섭스레기 청와대와는 이제 작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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