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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수첩, “스쳐 지나가는 삽화에 불과해”
이소연 기자  |  cbs@tru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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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3  16: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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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수첩’ 떠올리게 하는 반기문 수첩, 비판적 외신 보도 잇따른 이유

   
 

[트루스토리] 이소연 기자 = 반기문 수첩과 박근혜 수첩은 같은 의미일까, 전혀 다른 의미일까. 국내 보수 언론들이 ‘반기문’에 대해 극찬하고 ‘문재인’에 대해 평가를 절하하고 있는 가운데, 외신이 ‘반기문 수첩’의 실체를 폭로해 국내 언론들이 향후 이를 어떻게 의미 있게 다룰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SNS을 중심으로는 관련 외신보도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요 포털에서는 ‘반기문 수첩’이 주요 정치 키워드로 등극한 상태다.

현재 다수의 보수언론들은 반기문 띄어주기에 그야말로 헌신적이다. 반기문을 위인으로 만들며 그가 문재인 보다 더욱 윤기나는, 싱싱한, 친화적인, 살아 움직이는, 국민과 호흡하는 인물로 묘사하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 보수언론과 달리 외신은 상당히 냉철하고 객관적이고 냉혹하며 심지어 잔인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CNN 방송이 안토니오 구테헤스(67) 유엔 사무총장을 소개하면서 올해 73살의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극과 극’으로 비교했기 때문.

복수의 국내 언론들이 13일 CNN 보도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CNN은 지난 3일(현지시간) 구테헤스 총장에 대해 “반기문 전 총장보다 더욱 간단명료하고 여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면서 “이를테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미리 적어놓은) 노트가 없이도 유엔 스텝들과 (자유롭게) 스피킹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어떤 의도로 이 같이 보도했는지 부연 설명은 없지만, 문맥을 따지자면 반기문 총장은 구테헤스 신임 사무총장과 다르게, 수첩이 없이는 유엔 스텝들과 대화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돼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반기문 수첩이 이처럼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 보수언론들의 우호적 보도와 달리, 외신들이 지속적으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개진하고 있기 때문.

워낙 비판적 의견이 높다보니 한 외신기자는 “반기문 전 총장은 유엔 역사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삽화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솔직히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혹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뉴욕타임즈는 지난해와 앞서 지난 2013년 기고문 등을 통해 반기문 전 총장을 “무기력한 관찰자” “역대 최악” “유명무실한 인물”이라고 비판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유엔의 투명인간(The U.N’s Invisible Man)”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의 경우는 비판의 수위가 꽤나 높았다. 이 매체는 지난해 5월 21일 자에서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 대해 “반기문 사무총장은 실패한 리더다. 역대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다. 반기문 총장이 10년 동안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 아니라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이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범람했지만, 국내 언론들은 당시만 해도 사실상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문재인을 대신할 ‘유력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자, 차기 여권 대선주자 혹은 제3지대 대선주자로 반기문에게 사활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반기문 수첩 보도는 결국 이러한 한국 언론들의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꼬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반기문 수첩 보도를 보면서 국민은 최순실의 지시가 적힌 박근혜 수첩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사의 또 다른 상처가 되기 전에, 반 전 총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고, 반 전 총장 또한 빨리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언론과 시민단체의 검증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반기문 수첩 사진 = 유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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