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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구원투수로 컴백한 까닭은?
김수정 기자  |  ksj@tru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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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0  1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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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첫 회의서 "세월호 선장 같다" 탈당파 향해 직격탄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한 평가는 늘 극과 극이다. 인물적 의의나 정치적 행보를 두고선 과대평가도 나오고 과소평가도 나온다. 덕분에 늘 ‘제 몫’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색한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문수 전 지사가 또다시 그러한 삶을 선택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투입된 것이다. 새누리당에 대한 이렇다 할 책임 추궁이 없는 상황에서 그의 구원 등판은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까. 제대로 토론조차 없다는 비판적 평가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토론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김문수는 과연 당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

불안한 시선에 입각해 여러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김문수 지사는 “일단 인명진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즉, 탈당하지 않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원사격을 한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굉장히 심사숙고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행여 ‘당권을 노리는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까닭에 인 비대위원장의 제안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개혁이 필요하고’ ‘계파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와 국민적 목소리에 무작정 고개를 돌릴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10일 “비대위는 반드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 여기에는 많은 시끄럽고 어려운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어렵지 않으면 혁신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및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혁신은 바로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 죽는 데에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자기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내가 죽어야 할지, 또 말을 해야 할지 알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 나라를 이렇게 어렵게 하고 대통령을 탄핵에까지 이르게 방치하고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이런 데까지 오게 된 데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우리 당의 주요한 정치적 지도자도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 자리에서 “나라가 굉장히 어렵고 당도 지금 난파 직전에 있다”라며 “저저보고 왜 당을 탈당하지 않느냐고 그런 말씀을 하는데 저는 탈당한 적이 23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도 탈당은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의 전면에 나서자마자 친박(친박근혜) 핵심은 물론이고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창당한 의원들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그 이유는 바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생명은 책임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 당이 어려워졌다면 저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책임을 지지 않고 어디로 피할 수 있다거나 또는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어떻게 어려워진 이 당을 버리고 떠날 수 있느냐. 그것은 세월호의 선장이 먼저 그 배를 탈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며 “정치권에서도 세월호 선장보다 훨씬 못한 그런 정신과 그런 행동을 보이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것 때문에 우리 정치가 불신 받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선 그런 김문수 전 지사도 ‘인적청산의 대상’이라며 그의 세월호 발언에 대해 냉소와 조롱을 보내고 있다. 그도 부역자라는 것이다. 김문수 전 지사는 경기도 부천에서 국회의원 3번과 경기도지사 2번 등 5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4.13 총선에선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패해 치명상을 입고 자숙 모드를 보여 왔다. 즉, 진박 딱지를 달고 대구에서 출마했었는데 이제 와서 견장을 차고 점령군 행세를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구원투수가 될지 패전처리 투수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내에서도 솔직히 말이 많다”고 귀띔했다.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다소 개혁적 성향으로 분류됐던 그는 언제부터인가 ‘변절자’라는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당 안팎의 비판과 충고를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수십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인연이 새누리당의 부활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물론 김문수 전 지사에게 더 이상 ‘노동 운동가’라는 타이틀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입지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라는 질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가 여전히 당내 대권 잠룡으로서 재도약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다. 그가 인명진과 손을 잡은 데 대해 친박계는 물론이고 당을 탈출한 외부인사들이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그는 과연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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