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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까
최봉석 기자  |  cbs@tru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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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23: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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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잠시 모든 사람을 속일 수도 있다. 언제까지나 일부 사람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오래 속일 수는 없다.” 가장 위대한 미국 대통령 반열에 오른 에이브러햄 링컨이 했다며 칼럼 리스트들이, 정치 평론가들이, 논객들이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국민우롱 혐의 추가”라며 박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다. 그렇다. 어찌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그리고 비선실세인 최순실 그리고 김기춘과 우병우, 나아가 문고리 3인방 등 국정 농단 세력들은 국민을 속인 게 아니라 국민을 우롱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대입을 시켜본다. “잠시 모든 사람을 우롱할 수도 있다. 언제까지나 일부 사람을 우롱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오래 우롱할 수는 없다.”

요즘 시국을 보면 이런 번역이 오히려 더 맞는 것 같다. 현 권력은 국민을 속이는 게 아니라 우롱하고 조롱하고 비웃고 있다는 느낌이다. 속이는 것과 우롱하는 게 ‘비슷하다’ ‘오십보 백보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또 그런 주장이 옳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월호 참사 1000일째를 맞아, 또 천만 촛불 시대를 맞아, 다시금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되돌려 본다면, 우리는 비겁하고 역겹고 아니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던 절대 권력이 천문학적인 돈을 갈취하기 위해 국민을 속이는 것도 모자라, 국민을 국민으로 보지 않고 아예 우롱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꼭두각시 대통령’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박근혜는 아이들이 절규하며 부모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되고 있을 때를 전후로 그리고 최근까지도 피부 시술을 주기적으로 받으며 오로지 외모 관리에 집중했고, ‘진짜 대통령’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는 최순실은 삼성을 뒤잡듯 쥐락펴락하며 딸 정유라를 맞춤 지원하도록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지시를 받고 있는 또 다른 하위 권력은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적군리스트’를 만들어 오직 자신들의 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자신들의 치부가 세상에 발각되지 않도록 그렇게 국민을 우롱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왔다.

그리고 대통령은 여전히 무엇이 범죄인지도 모르고, 무엇이 거짓인지도 모르고, 무엇이 촛불인지도 모르고, 무엇이 부역인지도 모르고, 무엇인지 적폐인지도 모르고, 그저 뻔뻔스럽게 ‘오리발’을 내리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국민의 바람을, 또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냉소’와 ‘조롱’으로 응대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뭐랄까, 보도라든가 소문, 얘기, 어디 방송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거기에다 허위가 그냥 남발이 되고 그래 갖고 종을 잡을 수가 없게, 어디서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또 보면 ‘그것도 사실이 아니었어’, 조금 있다 보면 ‘아니 그것도 사실이 아니었어’ 이런 식으로 가서…게 굉장히 혼란을 주면서 또 오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왜곡된 것이 나오면 그걸 또 사실이라고 만들어 갖고 그걸 바탕으로 또 오보가 재생산되니까 이것은 한도 끝도 없는 그런 일이 벌어져서 참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고 그런 심정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 그리고 그 진실을 추적하는 대한민국 언론과 국민적 목소리에 대한 박 대통령의 허섭스레기 수준의 천박한 사고가 고스란히 담긴 하지만 꽤나 무서운 답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온 국민이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을 때 ‘유가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들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위로도 건넸다. 쇼였을지 몰라도 백번 맞는 말이었고 백번 맞는 행동이었다. 박근혜라는 인물은 ‘여성’으로서 접근해야 할 대상도 아니었고 오로지 국민의 ‘대통령’이었고, 또 ‘어머니’ 같은 따뜻한 존재이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특별법은 만들어야 하고, 특검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상 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는 것, 거기에서부터 깊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지만, (참사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보신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발언은 그러나 2014년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끝이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침몰했다. 그날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을 더는 만날 수 없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저주를 내리기 시작했던 것일까. 아니면 복수극을 선보이기 시작했던 것일까. 세월호 참사는 아주 흔한 여객선 사고가 됐고, 유가족은 좌파가 됐고, 빨갱이가 됐고, 종북세력이 됐다.

이것도 만약 아니라면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자고 최순실과 만나 모의라도 한 것일까. 이후 대한민국은 박근혜-최순실, 이 두 ‘수상한 대통령’들이 만들어 놓은 ‘진흙탕 속의 개싸움’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또 ‘한 번만이라도 만나달라’는 세월호 유가족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오직 ‘수상하고 또 수상한’ 정유라, 이 한 명의 철없는 여성을 위해 대통령은 누군가와 열심히 접촉하고 지시하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대통령은 여전히 이를 ‘선의’라고 표현하고 있고 ‘국정업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무슨 연기를 했는지 여전히 감조차 잡지 못한 채.

세월호 참사 1000일. 더 이상 무슨 언급이 필요하고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다만, 국민이 촛불을 들어 ‘위험한 대통령’ 박근혜의 직무를 정지시켜놓은 건 그나마 불행 중 다행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여전히 직무가 정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출입 기자들을 호출해 자신의 썰을 풀어놓는 수상한 직무가 진행되고 있고, 또 누군가는 역사를 되돌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공작정치를 펼치고 있고, 때문에 청문회를 산산조각 만들어 버렸다는 새로운 아픔.

몇 가지는 좀처럼 이해가 되면서도 몇 가지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그래서 그런 박근혜정권의 비열한 정치공작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그래서 반드시 특검을 통해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목소리가 담긴 뾰족하고 날카로운 화살은 일순간 조난을 면하고 난파를 피하기 위해 애처롭게 발버둥치는 그들에게 반드시 명중해야 하지 않을까.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사진설명 =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6월 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에 참석, 기도하고 있다. / 사진출처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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