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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와 ‘뉴스룸’의 믿을만한 제안
이기은 기자  |  dkffod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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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0  13: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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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불필요하고 선정적인 가십 키워드 버린 손석희의 전략, 굉장히 전투적

[트루스토리] 이기은 기자 = 올해 하반기 방영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아나운서 공채시험의 개요를 발음·장단음·카메라테스트로 단순하게 요약한다. 드라마일지언정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한국에서 해당 직종이 일반인들에게 어떤 선입견으로 비춰지는가를 어렴풋이 짐작케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수한 대본작성능력까지 갖춘 아나운서들은, 앵무새처럼 글씨를 잘 읽기만 해서는 업무 자체가 불가능한 전문직이다. 가령 종합편성채널 JTBC의 ‘JTBC 뉴스룸’(이하 ‘뉴스룸’)은 한국언론 전반에 스민 다소 미심쩍은 이미지를 향한 일반인들의 불신과 의혹을 불식시킨 프로그램이며, 보도방송국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지금껏 공중파 뉴스 프로그램들은 3~5분짜리 일반 뉴스와 그보다 조금 긴 이슈 분석 꼭지까지 약 30~40분가량의 보도 분량에, 날씨·스포츠를 추가 전달하는 일괄적 포맷을 애용해왔다. 당연한 관례였고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 적 없다. 이 가운데 손석희는 기존 뉴스 형식을 100분으로 대폭 늘려 전반부 50분간은 일반 뉴스로 그날의 사건사고를 간추리며, 후반부 50분에는 그보다 전투적으로 인터뷰 대담이나 사안의 심층 분석 코너를 배치했다.

‘팩트체크’ ‘뉴스 비하인드’ 같은 후반부는 현재까지 ‘뉴스룸’의 강경한 자부심과도 같고, 여기엔 손석희가 과거로부터 체화한 보도 기술과 언론윤리가 집약돼 있다. 당연하게도 JTBC 기자들은 손석희라는 든든한 선배 아래, 중요한 국가 안건을 선택적으로 취재하고 정밀 분석해내며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 언론인으로서의 이들의 성장은 전 국민이 함께 목격한 믿음직한 실황이기도 하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에 관해 ‘뉴스룸’의 뉴스 신뢰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손석희와 기자들은 전 국민이 공유해야 할 국가정책이 어떻게 기만당하고 변질됐는지를 효율적으로 브리핑한다. 애초 대학교 입시 특혜, 스포츠 재단 자금문제 등이 비리의 기미(幾微)로 포착된 가운데, ‘뉴스룸’은 그간의 보도 공정성을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태블릿PC의 발 빠른 확보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우선적으로 ‘뉴스룸’은 대통령과 수상한 친분으로 얽혀 있는 누군가가 청와대 연설문을 농단했다는 사실을 1차 보도했다. 이후 청와대 측의 리액션 방향을 꼼꼼히 살폈다. 그제서 ‘뉴스룸’은 JTBC 보도국이 태블릿PC를 전격 입수했다는 사실을 공표했고 청와대의 해명을 무력화시키기에 이른다. 이는 ‘뉴스룸’이 초장부터 거대한 적군과의 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병법이었다.

물론 이러한 보도 작전은 물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고, 실제로도 지금까지 ‘뉴스룸’은 기자들이 힘겹게 쟁취한 물증으로만 시청자들에게 법정 소송에 버금갈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불필요하고 선정적인 가십 키워드는 과감히 버린다. 다만 국가 우두머리 세력이 얼마나 사욕에 입각했으며 황당무계한 위탁으로 국민 전체를 농락했는가를 차분히 주장하고, 최근 세계 역사에 전무후무할 반면교사로서의 한국 지도자 출현과 그에 따른 자격 상실을 끝내 설득해낸다.

이로써 차움병원에 들락거린 현 대통령의 행적은 전 국민을 비탄에 빠뜨린 2년 전 세월호 사태와 직관적으로 연결될 수 있고, 현재 진행되는 국정농단 청문회에서는 ‘뉴스룸’이 앞서 보도한 다양한 사안들이 씨줄과 낱줄 같은 인과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비로소 촛불집회나 민중총궐기와도 같은 체계적인 공분과, 대통령 탄핵 가결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됐다.

개국 당시 종편은 시청자들에게 차갑게 외면 받았다. 그리하여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사태 직후 손석희가 팽목항의 JTBC 기자들을 혹독하게 조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엔 어차피 국내 모든 유수매체들이 팽목항에 집결해 있었다. 즉 초반의 ‘뉴스룸’ 구성력은 타 방송기자들의 노련함에 비하자면 기술적으로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단한 시행착오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해온 ‘뉴스룸’은 이제 타 언론들과는 또 다른 타이틀을 거머쥔다. 근 2년 간 ‘뉴스룸’은 국가비상사태와 맞닥뜨릴 때마다 안전한 회색지대를 고수하는 대신, 희생당한 피해자들과 유족 입장에 선 채 약자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언론윤리가 장착해야 할 보도정신이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그래서 손석희가 바다에 수장된 죄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앵커석에서 눈물을 보일 때, 가깝게는 손석희가 지드래곤 같은 연예인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을 때조차 ‘뉴스룸’의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 최초의 감성언론. 국민의 심정에 공감하는 감성보도. 손석희와 ‘뉴스룸’은 언제부턴가 그렇게 꾸준히, 언론과 시청자 사이의 쌍방향적인 패러다임을 제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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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gksrn
무차별적이고 줏대없이 시류에 쏠려다니는 종편들과는 확연히 다른
jtbc의 노력에 갈채를 보냅니다

(2016-12-25 17: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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