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인기검색어 : 박근혜, 이재용
트루스토리맛있는 뉴스
그냥 설리가 싫다고 말하지 그래?
이기은 기자  |  dkffod123@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2.19  13:31: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트루스토리] 이기은 기자 = 현재의 10~20대들은 SNS는 물론 실시간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V앱, 전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삶을 생중계하는데 익숙한 세대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사람, 동물, 물건, 음식을 온라인 채널에서 과시할 수도 있고 ‘좋아요’와 구독 버튼을 눌러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젊은 여자 연예인들은 이처럼 매혹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할 권리를 비공식적으로 박탈당한 듯하다. 걸그룹 F(x)(에프엑스) 전 멤버 설리(22)는 인스타그램, 웨이보 계정을 무척 애용하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설리는 수제 베이킹 머핀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다”고 자화자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을 지운 자신의 민낯을 카메라에 일기처럼 담아낸다. 연인 최자와 자주 고깃집에 방문하며 여느 평범한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시간을 소박한 각도에서 기록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일련의 게시물들은 설리 고유의 특성만은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인과 음식과 민낯 셀카를 초·분 단위로 게재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논란이 된 것은 설리의 지난 7~8월경 게시물들이었다. 설리는 무스스프레이 형태의 생크림을 입안에 짜 올리고, 티셔츠 한 장을 맨 살에 걸쳐 노브라가 의심되는 신체 특정부위를 드러냈으며, 연인인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침대에서 부둥켜안은 채 야릇한 키스를 했다.

사람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상큼한 아역배우로 시작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생활을 하며 남부럽지 않게 사랑받아온 설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설리가 지닌 의외의 도발성은 일견 기괴해 보일 수도 있다. 한국은 세기의 악동 린제이 로한이나 저스틴 비버가 태어나 성장하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니까.

요약하자면 이것은 설리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설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 차이의 문제일 뿐이다. 보기에 따라서 설리의 도발적이고 자유분방한 게시물들은, 설리가 가진 색채 감각이나 취향(Favorite)이 반영된 것이라 추정 가능하다. 이를테면 설리의 인스타그램은 흡사 키치한 일본 화보집을 넘겨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고, 이것은 분명 사물을 바라보고 꾸밀 때 발휘되는 설리의 사적 취향에 따른 결과물일 것이다.

설리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왔고 아이돌 스타일링의 최정예군단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었다. 고가의 명품 패션 브랜드의 의상들을 입어보고 감각적인 포토그래퍼들과 CF·화보 촬영을 수없이 진행해온 설리와, 비연예인들의 안목은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다. 어떤 것이 더 우월하다는 게 아니라, 아직 20대 초반인 설리의 안목 레벨은 예상보다 훨씬 아티스트들의 감각과 비슷하거나 개성적일 수 있다.

하지만 호사가들의 비열함은 설리의 이 같은 꾸밈 가득한 SNS 게시물을, 설리의 정신이 비정상적이라는 주장과 연결시킨다는데 있다. 최근 설리의 손목 자해 루머가 온라인과 모바일 메신저의 이슈가 됐다. 현재 12월 기준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설리 손목 5cm’, ‘설리 자해’, ‘설리 병원 카톡’ 등이 자동검색완성어로 뜬다. 언론이 보도한 사건 전말에 따르면 당시 설리가 손목 부상으로 방문했던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설리에게 술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언론과 일부 네티즌들이 지어낸 스토리텔링은 ‘술→응급실→손목 자해’로 이어졌고 여기서 사람들이 상상한 허위 플롯이 하나 더 추가된다. 설리와 최자와 이별. 사람들은 진실을 왜곡하는 과정에서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며 그 순간엔 마치 악령이 깃든 마냥 거리낌 없이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잽싸게 “최자가 헤어지자고 해서 손목 그었구나”라는 루머를 유포했고 설리의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이 불쌍하고 이상해졌다.

엔터테인먼트업계 시각에서 설리는 예상보다 훨씬 이른 21살에 14살 연상의 최자와의 공식 열애를 인정했다. 은혁이 아이유에게 병문안을 간 사실에 관련해 성(性)적 함의를 반드시 추가하는 현재의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눈에 94년생 아이유와 ‘절친’이기도 한 설리는 아이유와 비슷한 길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설리와 아이유는 그렇게 순식간에 삼촌과 오빠들을 뒤에서 배신해버린 ‘국민 쌍X’이 된다. 어리고 예쁜 여자를 잠재적 소유물·이상향으로 여기는 남성 본능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올 한 해 빈번하게 인스타그램 논란이 일어난 뒤에도 설리는 12월 현재,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상큼한 분위기의 전신샷을 게재한다. 자신의 이미지를 둘러싼 일련의 오해와 비난과 이유 없는 증오를 알고 있지만 견디고 웃는다. 이 상황에서 설리는, 설리를 ‘미친X’이라고 매도하는 일부 남성들보다 무척 정상적이고 멘탈이 건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사진 = 설리 인스타그램

< 저작권자 © 트루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이기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하늘땅
그냥 웃고 갑니다. 이기은 기자님, 설리가 워너비인 모양인데 나중에 딸 나으시면 설리처럼 똑같이 키우실 의향은 있으신지..어떤 시각으로 보면 저 아이가 무척 정상적이고 멘탈이 건강해 보일 수가 있는거죠? 설리보다 더 대단한 기자분 납셨네요.
(2016-12-19 17:56:5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68길 21, 9층(여의도동, 정곡빌딩) | Tel : 070-7803-2562 | 팩스 02-761-6163
상호명 : (주)트루스토리 |  대표이사·발행인 : 최봉석 |  편집인·편집국장: 조재옥 | 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 : 최봉석
인터넷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 02774(등록일:2012년09월18일)
Copyright © 2012 트루스토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bs@true-story.co.kr
모든 기사의 소유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허가 없이는 기사나 사진의 무단 전재, 복사를 금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