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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의 시선] 이병헌과 김민희의 사생활
이기은 기자  |  dkffod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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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5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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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이기은 기자 = 지난 8월 현역 영화감독들의 투표를 집계한 시상식 ‘2016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 이현승 감독은 예술과 사생활에 관한 한국 감독들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희야, 감독들은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발언으로 배우의 사생활 논란을 종결 짓고자 했다.

이후 이병헌과 김민희는 ‘2016 제37회 청룡영화제’(이하 ‘청룡’) 남우·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민희가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함께 후보에 오른 김혜수는 어느 때보다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김혜수의 이 같은 오버액션은, 올해 하반기 연예계를 흡사 핏빛으로 물들인 김민희와 홍상수 영화감독의 불륜설에 관한 대중들의 충격도를 압축해 보여주는 장면일 것이다.

과거의 한국사회 풍조라면 김민희와 유부남 감독의 불륜설에는 심리적 ‘엠바고’가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젠 어떤 미디어나 거리낌 없이 드라마와도 같은 일련의 추문을 전격 보도할 수 있고 홍상수 아내까지 끌어들여 스토리의 외연을 재생산해낸다.

어느 샌가 김민희는 홍상수와 해외에 살림을 차렸다는 극적 루머의 여주인공으로 떠오르며 할리우드 영화계와 비등한 사생활이 한국에서도 확산·전파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비윤리적인 사안을 받아들이거나 거르는데 있어, 한국 사람들의 수위에 대한 인식이 시나브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일각에서는 ‘청룡’이 “불륜영화제”라는 볼멘소리를 터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해당 영화제 측은 이병헌·김민희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배우의 추저분하거나 반듯한 사생활과는 별개로 오로지 예술(과 예술 속 사회윤리)만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진보적인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향후 한국영화계는 영화인들의 은밀한 프라이버시를 한사코 터치하지 않을 것이며, 도리어 영화인들의 비이성적인 사생활이 작품의 영감으로 승화되는 상황을 묵인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표현의 자유’에도 동조한 셈이 됐다. 즉 이병헌·김민희는 감정적 삶에 매몰되기 쉬운 대다수 예술인들의 사생활 도덕성 유무와 논쟁에 관한, 2016년의 가장 민감한 리트머스지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통용 가능한 예술인들의 입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14일 보도된 한 홍콩매체의 추가 기사에서 재발했다. 이병헌은 지난 2일 열린 ‘2016 MAMA’가 끝난 뒤풀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병헌은 이곳에 아내이자 동료 배우 이민정과 동석했지만, 또 다른 옆자리에 앉은 의문의 여성과 스킨십이나 뽀뽀 등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이.조 2’(2013) ‘매그니피센트7’(2016) 등 할리우드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이병헌은, 이쯤 되면 몸소 ‘내가 선 여기가 할리우드다’를 시전하는 삶을 산다.

현재 이병헌의 스킨십 행태가 담긴 동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를테면 이병헌은 할리우드의 패륜아 이미지 조니뎁이나 불륜아 주드 로와 유사한 사생활 행보를 걷는 동시에 그들과 유사하게 배우로서의 유능한 업적을 쌓아가며, 스스로 불륜설을 면죄하려는 ‘자기최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는 무척 판이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가다. 천문학적인 자산을 지닌 일부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섹스 이후에도 ‘저스트 프렌드(우린 친구일 뿐)’를 외치는 것은, 다인종 국가인 미국이 역사·문화·자연 배경에 기인해 지층처럼 쌓아온 삶의 오랜 단면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조강지처령 또한 역사·문화·자연 배경에 기인한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국가 강령이 맞다.

말하자면 여전히 한국은, 성공한 톱스타 이병헌의 불륜 이미지가 청소년들과 일부 몰지각한 성인들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사회다. 이병헌이 과오에 아랑곳없이 ‘한 번 더’ 다른 여성과의 비정상적인 애정행각을 번복한다면, 그것은 지각 있는 한국인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고군분투로 적립해온 생활윤리에 몹시 위배되는 일이다.

지난 2015년 2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위헌 판단에 근거해 간통죄는 한국에서 영영 폐지됐다. 그러나 이것이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의 책임감을 가벼이 여겨도 된다는 대법원의 섣부르고 경솔한 종용은 물론 아닐 것이다.

영화 속 이병헌이 사회악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은 카타르시스적이거나 탁월한 예술표현의 일환일 수 있다. 그러나 작품 아닌 현실에서 이병헌이 자신의 불륜 이미지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가까스로 지켜내고 있는 도의적인 판단력에 찬물을 끼얹는다. 최소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커리어를 꾸려 나가는 연예계 유명인사들은 베르테르 효과에 관한 일말의 책임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병헌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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