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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석 칼럼] 박근혜 투정 들어주는 국민
최봉석 기자  |  cbs@tru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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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7  23: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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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운영 구상 보단 억울함 호소하는 ‘박근혜 굿’ 촌극...“이런 대통령 처음이야”

   
 

[트루스토리] 그랬다. 그녀는 그런 소리부터 하고 싶었다. 박근혜 굿(천도제) 해명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박근혜 굿(good)”이라는 소리를 종교계 원로로부터 듣고 싶었던 것이다. 얼마 전에는 ‘악어의 눈물’을 선보였다. 세월호 때처럼. 그래서 지지율도 5%나 올랐다. 몇 번 눈물을 더 흘리면 ‘콘크리트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 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하나님이 어린 학생들을 침몰시켜 기회를 준 것”이라고 발언한 그런 사람을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은 ‘종교계 원로’라고 치켜세웠다. 그리고 국민의 말은 듣지 않고, 국민의 생각과 동 떨어진 사고관을 지닌 사람의 의견을 구했다.

대통령의 자격 여부를 떠나, 대통령도 물론 사람이다. 굿판을 벌일 수도 있고, 천도제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다. 종교의 자유이고 행동의 자유다. 하지만 업무 외적일 때 이해가 가능하다. 대통령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 당일 행방이 묘연했던 ‘7시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당시 7시간 동안 업무를 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분명 대통령은 업무 외의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고 국민은 여전히 믿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의혹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기는커녕, ‘굿을 안했어요’라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종교계 관계자들을 만나 넋두리를 했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도심에서 벌어진 굿판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청와대를 향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전국 각지에서 하야를 외치는 소리가 들끓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피터팬 신드롬에 빠진 듯 ‘공주처럼’ 투정을 부리고 있다.

“나는 잘못이 없다” “나는 몰랐다” “나는 억울하다” “모든 게 최순실 탓이다” “나는 이용을 당했다” “나는 지시한 적이 없다”. 국민은 정말 기가 막히다. 영화 ‘베테랑’에서 안하무인 재벌3세 조태오 역을 맡은 유아인은 “어이가 없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지만, 꽤 오래전 유행했던 이 엄청난 유행어가 다시금 국민의 입가에서 맴돌고 있다. 박 대통령을 보며 “어이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선 ‘연설문 수정’ 정도로 평가절하하던 대통령은, 더 이상 기자회견으로 자신의 하소연이 먹히지 않자, ‘바쁜’ 종교계를 호출하며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 만날 외치더니, 경제의 ‘경’자도 꺼내지 않고 있다. 그러니 국민은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 위 하늘 같은 존재였던’ 최순실이 써준 ‘대본’이 없으니 아무 것도 못한다고.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상상 그 이상이다.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최순실 측근들이 저지른 국정농단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올라올 때마다 한숨을 쉬고 있는 게 국민이다. 그런 국민에게 대통령은 여전히 2선 후퇴에 대한 의지도 내비치지 않고, 그렇다고 하야할 의지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영수회담을 거부 당했지만, 김병준 총리를 포기하지 않고 있고, 자신을 따랐던 친박들이 모두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창피하거나 부끄럽다는 표정조차 짓지 않고 있다.

적당할 만큼의 공주병 증세를 살짝살짝 내비치는 것이야 ‘착한’ 우리 국민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건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치료조차 불가능한 중병이다. 최순실 때문에 나라가 풍비박산이 났고, 우병우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는데도, 공주병이 단순히 연예계에서만 나타나는 증세가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비극적이고 희극적인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우병우처럼 종교계 인사를 만나 ‘언플 놀이’를 하고 있다.

미친 나라, 미친 정부, 순실 나라, 순실 정부라는 말을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는, 아니 아예 듣지도 보지도 않고 있는 듯 하다. 청와대발 ‘막장 드라마’가 일일 연속극처럼 매일 방송되는 바람에 시청률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데도, 박근혜라는 주인공은 끝까지 “내가 주인공”이라고 대통령 역을 고집하고 있다. 조연들의 삶에 대해선 애시당초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성격장애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공주병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독재자’ 박정희의 딸 박근혜는 누가 뭐래도 ‘권력형 공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그는 이 나라를 결딴낼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전날 서울대 교수 700여명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시국선언을 했다. 대통령은 지옥 같은 곳에서 빨리 빠져나오길 바란다. 지금은 범죄자처럼 숨어 지낼 때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삶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순실이가 써준 대본조차 없는 상황에서 “굿 안했어요”를 공주처럼 반복할 경우, 자칫 언어장애가 생긴다.

   
 

젊은 미디어 트루스토리 대표기자 겸 발행인 최봉석  /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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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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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정권
캬~~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
(2016-11-08 03:45:48)
설악산
최태민, 최순실, 우병우, 팔선녀, 김삼환, 사이비를 주로 만나는군....
(2016-11-07 23:54:18)
퇴진이 답
국무회의도 굿으로~
(2016-11-07 23:52:27)
용쟁호투
최봉석 기자님 글 보러 만날 오지요..^^
(2016-11-07 23: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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