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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장수 승규씨의 팔팔한 청춘
김선희 기자  |  cbs@tru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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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5  1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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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김선희 객원기자 = 서울 신림동의 한 전통시장 골목에 울려 퍼지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주인공. 28세의 이승규씨다. 모든 손님을 향해 “엄마”라 부르며 넉살 좋게 장사를 하는 승규씨는 2년차의 생선장수다.

워낙 살갑게 손님을 대하는 터라 웬만한 손님은 단골로 만든다는 승규씨는 장사 비법도 야무지다. 손님을 끄는 생선 배치도가 따로 있는가 하면, 장가도 안간 총각이 맛있는 생선 요리법까지 알려준다.

딱 하루 판매량만 놓고 신선하게 파는 게 철칙이라서 행여 남는 생선은 미련 없이 버리는 것도 승규씨의 과감한 장사법이다. 아깝지 않으냐 질문에 “당연히 아깝죠. 하지만 제가 못 팔았잖아요. 그걸 왜 손님한테 떠밀어요?”라고 답한다.

승규씨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오전 8시에 문을 연 생선가게는 저녁 8시가 돼서야 문을 닫는다. 꼬박 12시간을 엉덩이 한번 제대로 못 붙이고 일한 뒤 그는 수산시장을 찾는다. 매일 새벽 열리는 생선 경매현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경매인은 아니지만 그날 그날 싱싱한 생선을 직접 보고 골라오려고 밤잠도 반납한다. 경매인들 사이에서 승규씨는 이미 유명인사다. 젊은 청년이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 발로 뛰어다녀 그 열정이 예쁠 수밖에 없다.

생선 고르는 솜씨도 2년차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탁월해서 경매인들 사이에서는 ‘귀신, 도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새벽 4시에 경매가 끝나고 나면, 몇 시간 뒤에 다시 가게를 열어야 한다. 고작해야 두 어 시간, 그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새벽잠을 청한다.

30년 경력 어머니의 대를 잇는 아들! 생선가게의 세대교체

승규씨가 생선가게를 시작한 건 어머니 때문이다. 시장에서 30년 간 생선가게를 운영한 어머니가 2년 전 암이 발생하면서 가게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군말 없이 대를 잇기로 했다. 더 좋은 직장을 꿈꾼 것도 사실이지만 눈앞의 욕심보다는 가족과 미래를 보고 싶었다. 덕분에 생선가게에는 2년 새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서비스입니다. 단골들에게 덤 챙겨주기로 유명하던 어머니와 달리 승규씨는 가장 좋은 품질로 딱 제값을 받고 판다는 철칙을 고수한다.

게다가 생선 하나도 본인이 정해놓은 위치에 놓고 팔아야 직성이 풀리니, 어머니가 가게 일을 도우러 왔다가도 손 한번 대지 못하고 돌아가는 날이 허다하다.

어머니 눈에는 아들이 너무 야박하게 장사한다 싶지만, 승규씨의 생선가게는 오늘도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18일 밤 11시 35분, EBS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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