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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80년대 아름답기만 했을까?
박인학 기자  |  cbs@tru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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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6  2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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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박인학 기자 =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응답하라 1988’ 이전에 히트를 쳤던 ‘응답하라 1994’에선 당대의 톱가수였던 ‘서태지’ 향수가 그려졌고, 뜨거웠던 ‘학생운동’의 시대상을 ‘바위처럼’이라는 노래로 살며시 그려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줬던 ‘응답하라’ 시리즈는 당대의 서글픈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진 않고 있다. 대학생들의 아름다운 추억과 풍경을 그려내는 데는 일정부분 공로가 크지만 ‘시대상’을 정확히 투영하는 데는 나름대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80년대의 폭압적 정치현실이라는 ‘팩트’ 속에서 6공화국으로 접어드는 ‘응답하라 1988’가 과연 당시 열혈 청춘들의 내면정서를 어떻게 낭만적으로 혹은 서정적으로 또는 치열하게 그려낼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다만 드라마 작가의 표현의 기교에는 벌써부터 관심이 많다.

박정희와 전두환과 노태우에 이르는 군사독재 정권은 정권 획득의 부당성을 은폐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강권포격정치를 서슴치 않았고, 그로 인한 정치적 압박은 국민을 숨조차 쉴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붙였다.

그리고 88년 이전의 전두환 정권은 영화, 스포츠, 섹스 산업을 통해 이른바 ‘3S 정책’을 펼치며 국민의 눈과 귀를 철저하게 막았다. 언제 누군가 어떻게 체포될지 몰랐던 불안감이 증폭되던 그 시절,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그렇게 경제도 불안하게 발전했다.

섹스, 스포츠, 스크린과 같은 유흥적 문화를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대중들은 정치에 눈을 감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으며 결국 올림픽에서도 큰 성과점을 이뤄냈다. 올림픽으로 철거민을 몰아내고 프로야구를 9달 만에 졸속으로 출범시키는 등 5공 정권은 국민의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성공했지만, 이러한 80년대 엄혹하고 속도감 있던 시대적 상황도 대한민국을 기괴하게 발전시키는 배경이었다.

드라마가 어떠한 사회현상을 얼마나 적나라하게 그려낼지는 필자는 알 수 없다. 다만, 80년대는 광주항쟁과 같은 우리 현대사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던 시기이고, 박근혜정권에서 광주항쟁은 ‘북한군의 소요’로 비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그런 비극적인 시기를 거쳐 탄생한 1988년 노태우 정부, 즉, ‘응답하라 1988’가 진실로 깊이 있는 80년대 후반부의 이야기를 해줄지는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새롭게 출범한 6공화국에서 실시한 5공 비리 청문회를 어떻게 묘사할지는 당대를 살았던 시청자들에겐 뜨거운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당시 전두환과 이순자를 구속하라는 시위에 참여했던 중년층도 채널을 고정할 수밖에 없다. 향수를 끄집어 내 세대간의 공감을 가져오는 것은 좋지만,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상황에서 ‘암울했던’ 정치상황을 꼭 반영해 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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