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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신입사원 채용 “참담한 수준”
오찬주 기자  |  cbs@tru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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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7  08: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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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대기업 답보, 중견기업 -9.3%”…취준생들 어디로?
 최근 대기업發 채용증원안 “일부 그룹사의 장밋빛 계획, 실제와는 간극 클 듯"

   
 
[트루스토리] 오찬주 기자 = 인크루트가 올해 하반기와 지난 13년간의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채용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대기업은 답보수준에 머물렀고, 특히 중견기업은 역대급으로 하락해 “참담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700여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872개사의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소폭 늘었지만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채용인원은 오히려 2.4% 줄어들었다. 이로써 지난해 ‘바닥 찍고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은 엇나갔다. 현 정부와 대기업들의 희망고문은 끝났다.

인크루트는 2003년부터 13년간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기 전 신입공채를 준비 중인 구직자를 위한 정보제공과 대응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채용동향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채용설명회(8월 27일 개최)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5년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상장기업의 채용담당자와 일대일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조사에 응한 872곳의 기업 중 각각 대기업은 107곳(12.3%), 중견기업은 238곳(27.3%), 중소기업은 527곳(60.4%) 포함돼 있다. 주요 질문사항으로는 채용계획의 유무에서부터 채용예정인원은 몇명인지, 지난해 실제로 채용한 인원수 그리고 채용 트렌드 등이 포함되어 있고, 그 결과는 최소 2개년도에 대한 수치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표하는 만큼 입체적이고 신뢰성이 높다.

▲ Part1. 채용계획 소폭 상승했지만..전체 채용인원 ‘감소’, 중견기업 ‘암담’

   
▲ 이미지 제공 = 리얼미터
올 하반기 공채의 두드러지는 점은 ‘전년대비 채용계획이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일부 대기업에 한할 뿐, 중견기업은 조사 이래 최저치’라는 것.

먼저, 올해 채용계획을 밝힌 곳은 39.5%로 지난해 38.9% 대비 0.6%가 상승했다. ‘채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은 39.6%였고 (지난해 42.8%),  ‘아직 채용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곳’은 20.9% (지난해 18.3%) 로 집계됐다.

채용을 하겠다는 곳은 0.6%로 소폭이나마 늘어났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은 3.2%만큼 줄었으니 구직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하다.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 872곳중 344.5곳,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345.5, 미정인 곳은 182곳에 달했다.

단, 채용 추이를 살펴보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지난 5년간 채용의향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2011년 최고점인 64.6%를 기록한 이후 2015년 현재 39.5%로 무려 “25.1%” 하락했다.

5년 전 4명을 뽑던 기업이 현재는 3명으로 TO를 확고히 줄인 셈. 반대로,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의 비율은 2011년 26.3%에서 2012년 우리나라 금융위기 이후 49.1%를 기록, 무려 22.8%만큼 증가해 역대급 ‘암울함’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최근 3년새 40%선을 유지하다 올해 39.6%로 1% 남짓 줄어들었을 뿐이다. '채용이 없다’고 밝힌 기업의 비중이 곧 실업난을 뜻하기도 하지만 청년 고용률로 이어지는 동전의 양면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올해 채용계획의 소폭 상승은 실업난을 잠재울 수준은 못되는 것.

기업규모별로 채용 계획을 따져보면 더욱 명암이 갈린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대기업(52.3%) > 중소기업(33.8%) > 중견기업(33.6%)순으로, 지난해 대비 일괄 하락했다.(2014년 하반기 채용계획: 대기업(53.3%)> 중견기업(42.9%)> 중소기업(34.0%))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대졸신입채용이 진행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기업도 채용계획을 소폭이나마 줄인 만큼 ‘답보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점은 중견기업의 채용계획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이 지난해 대비 1.0%내외 줄어든 데 비해, 올해 중견기업에서 채용 계획을 밝힌 곳은 33.6%로, 지난해 42.9% 대비 무려 9.3%만큼 줄었든 것.

이는 지난해 동기간 중견기업의 경우 전년 하반기 대비 채용계획 비율이 5.1% (13년 37.8% -> 14년 42.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극명하게 달라진 수치이다. 중견기업,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7월 27일 정부가 발표한 청년고용절벽 해소안 및 일련의 정책을 통해 일부 대기업은 정부로부터의 드라이브 하에 혹은 자발적으로 청년고용 대책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부족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상반기 대한민국은 메르스발 타격을 입었다. 일어설 힘을 잃은 가운데 인력을 늘리기란 꿈도 꾸기 힘들다.
 
이 모든 악재는 전체 채용인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인원은 2만 536명으로 지난해 2만 1041명에 비해 505명, 비율로는 2.4%만큼 줄었다.

채용계획이 소폭 늘어났지만 실질적으로 뽑는 인원, 즉 TO는 줄인 것. 이는 채용 시장을 이끌었던 대기업의 채용 계획 감소와 국내 견실한 중견기업의 채용 계획이 역대 최저로 떨어져 전체 채용인원은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인원별 증감률을 따져보면 올 하반기 대기업에서는 지난해 대비 0.5%만큼 인원을 더 뽑을 예정이고, 중견기업은 -26.4%, 중소기업은 -4.6%만큼 채용인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 Part2. 업종별 명암 갈려… 금융, 정보통신 “맑음” vs 자동차·부품, 기타제조  “흐림”

한편, 하반기 채용계획은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큰 편이다. 총 11개 업종 중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업종을 확인해보니 금융 업종이 55.2%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부품 분야가 20.7%로 가장 낮았다. 이는 대표적 성장지주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이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지난해 대비 채용증감폭 또한 이 두개 업종이 각각 최고 상승폭과 최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이 지난해 대비 무려 ▲19.1% 만큼 채용계획을 늘렸고, 반대로 자동차·부품 분야는 전년 대비 ▼18.6% 만큼 채용계획을 줄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융(55.2%)에 이어 ▶식음료(46.4%), ▶유통·무역·물류·운수(46%), ▶제약(44.8%), ▶석유화학(43.9%), ▶건설(40%) 등 6개 업종이 40%이상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금융 분야의 경우 증시 불안정, 저금리 등의 이슈가 있지만 지난해 바닥을 찍고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전망이 있어 채용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에 자동차·부품에 이어 ▶기타제조와 ▶기계·철강·조선·중공업 분야는 각각 26.5%, 34.5% 만큼만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채용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지난해 대비 채용의향을 늘린 업종은 전체 11개 업종 중 6곳이다.
 
▲ Part3. 전공별 채용비중 역시 명암 갈려… 역량 중심 채용은 늘리는 추세

인구론, 전화기, 취업깡패 등 전공별 채용률의 간극이 커지는 가운데 대졸신입 채용시 전공별 채용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자연이공계열 57.2% ▶인문사회계열 33.2% ▶기타전공 9.6%의 순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파악되었다. 신입사원 10명중 이공계 출신 5.7명, 인문계 출신 3.3명, 기타전공 출신 1명의 꼴로 구성되는 것.
 
또한 인사담당자중 85.4%는 신입사원 채용시 전공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업종별 전공고려 여부에 대한 비율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고려비율이 높은 업종 중 ▶기계·철강·조선·중공업(91.9%) ▶석유화학(91.8%) ▶물류운수(90.0%) 3개업종은 전공고려 비율이 무려 90%를 상회했다. 상대적으로 전공간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은 ▶금융(56.0%) ▶정보통신(64.0%) ▶유통무역(69.7%)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역량중심채용’에 대한 기업의 인식은 어떠할까? 지난해 지원자의 역량을 고려한 채용을 진행하는지를 확인해본 결과 전체의 84.6%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아니다’라는 응답은 15.4%에 그쳤다. 올해는 소폭이지만 역량중심채용 진행비중이 늘었다. ‘그렇다’가 87.8%로 지난해 대비 3.2% 늘어났고, ‘아니다’가 12.2%로 집계된 것.

또한 채용방식 중 역량중심 채용비중을 현재보다 늘릴 계획이 있는지 확인해 본 결과, 전체 기업의 무려 ‘75.7%’가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기존의 스펙이 아닌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하려는 기업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이는 올해 초 공공기관을 필두로 시행중인 NCS의 여파가 민간기업에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올해 초 실시된 채용서류반환제에 대한 실행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전체기업의 43.6%가 ‘시행중’, 과반수인 56.4%는 ‘미시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인크루트가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용서류 반환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11.4%에 그쳤다. 이에 비하면 참여기업이 늘어났지만, 개정된 법의 취지대로 구직자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더 많은 기업들이 채용서류반환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고용문이 닫혀가는 것은 아닐지 의심해 보아야 할 정도”라며 올해 채용동향 결과를 정리했다.

그는 특히 “최근 대기업발 대규모 채용인원 증편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이중 대졸 신입 사원에 대한 정규직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늘린다는 곳이 얼만큼 차지하는지는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장밋빛 채용동향 발표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하지만 혼돈 속에서도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에 대해 기업이 긍정적으로 검토해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할 필요가 있고, 대기업발 일자리 늘리기 대책이 고용시장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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