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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가사노동…여성 어깨에 진 이중의 무게
강정주 기자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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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4  17: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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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여성조합원 일, 가정, 여가생활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근무체계 개선, 일가정양립 제도 정착, 가사노동 역할 분담 필요

   
▲ 노조가 ‘건강하고 균형잡힌 일, 가정, 여가생활 방안 마련을 위한 금속노조 여성조합원 일, 가정, 여가생활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노조 여성위원회와 노동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노조 여성조합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2천262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 사진 = 금속노조 자료사진
노조가 ‘건강하고 균형잡힌 일, 가정, 여가생활 방안 마련을 위한 금속노조 여성조합원 일, 가정, 여가생활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노조 여성위원회와 노동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노조 여성조합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2천262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노조는 보고서를 통해 여성노동자들이 가족 내 경제활동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며 가사, 보살핌 노동의 대부분을 수행하는 등 이중부담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여성조합원들은 성차별적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직장생활과 노동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여성조합원들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5점을 만점으로 했을 때, 여성조합원들은 가족들의 존중(3.86점), 직장생활 지속할 의사(3.73점), 일을 하면서 가정생활도 더욱 만족스러워짐(3.6점) 등의 항목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현재 일자리의 고용안정성(3.14점), 작업환경(3.17점), 노동강도(3.19점) 등의 항목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직장생활로 인한 가족과의 갈등보다는 고용, 작업환경 등 직장생활 자체에 대한 불만이 강하다는 것.

일, 가정생활 양립 어렵다

여성조합원들은 현재 근무체계와 직장생활의 부담으로 가정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 가족, 여가생활의 균형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출퇴근 준비 및 근무시간이 가족들의 생활시간과 비슷하다(2.87)’, ‘회사 출퇴근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 등 돌봄시설 이용이 가능하다(2.54)’, ‘직장생활보다 집안일, 가족 돌봄노동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2.78)’는 항목에 낮은 점수를 매겼다.(5점에 가까울수록 ‘매우 그렇다’, 1점에 가까울수록 ‘전혀 그렇지 않다’.)

회사 근무체계와 문화를 바꾸는 것이 여성노동자들의 직장생활과 가사노동 이중부담을 해결하는데 시급한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에 관한 응답에서는 생산직, 주야맞교대를 하는 조합원이 사무관리직, 상시주간근무를 하는 조합원보다 불만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대근무에서도 주간연속2교대 등 2조2교대 조합원이 주야맞교대를 하는 조합원보다 직장, 가정생활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성조합원들은 남성과 여성간의 공평한 가사노동 분담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맞벌이부부는 집알인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4.1점으로 높은 반면, ‘남성은 직장을 다니고 여성은 가정을 돌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부부역할이다’는 2.32점으로 낮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실제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의 가사노동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구성원 중 평소 집알인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75.5%가 ‘본인’이라고 답했다. 배우자와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84.4% 여성조합원이 본인이 더 가사노동을 많이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75% 가족 중 가사노동 가장 많이 해

평일 출근일의 경우 여성조합원은 2.6시간, 배우자는 1.36시간 가사노동을 한다고 답했다. 휴일에도 여성이 4.37시간, 배우자가 2.03시간으로 여성조합원이 평균 2.34시간 길게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조합원들이 얼만큼의 여가시간을 보내는지 살펴봤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5%가 일을 하는 날의 경우 하루 평균 4시간 이하의 휴식시간을 갖는다고 답했다. 휴일의 경우 평일보다 평균 2.29시간 많은 여가시간을 갖지만, 전체 응답자의 15.3%는 휴일에도 두 시간도 쉬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자녀가 미취학아동인 응답자는 평일 2,34시간, 휴일 3.61시간의 여가시간을 갖는다고 답해 여성조합원 중에도 가장 열악했다. 사무직, 상시주간근무를 하는 여성조합원은 상시적인 야근과 불규칙한 퇴근시간으로 여가시간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조합원들은 평소 주로 하는 여가활동을 TV나 비디오 시청(23.7%), 휴식(21%) 순으로 꼽았다. 외부활동 보다는 집 안에서의 소극적인 활동이 많았다. 반면 응답자들이 하고싶은 여가활동 중 가장 높은 응답을 한 항목은 여행(32.1%)이었다. TV 시청이나 휴식은 각각 1.3%, 5.5%밖에 답하지 않았다.

평소 여가생활에 불만을 느끼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답이 전체 58.8%를 차지했다. 무엇을 할 것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여가활동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여성조합원들의 여가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장시간노동 근절과 여가비용 확보 등의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성차별 노동조건 개선 필요

여성조합원들은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회사에 성차별적 노동조건 개선을 1순위로 요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일가정생활 양립 지원과 여성건강 보장, 모성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태조사 결과 일, 가정생활 양립과 모성보호제도가 실제 적용되는 사업장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검진시간을 단체협약으로 보장하는 곳은 17.8%밖에 되지 않는다. 5점을 활용정도 매우 높음으로 했을 때, 유급수유시간, 수유시설, 남성 육아휴직은 1점대에 머물렀다. 육아기 근로시간단축과 직장보육시설을 활용하는 정도도 각각 2점, 2.47점으로 낮았다.

성평등적 활동을 위한 노동조합의 활동 개선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5.2%가 ‘여성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의사결정과정과 소통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답했다. 남성조합원이 다수인 노조에서 소수인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구조를 필요로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응답자들은 노조가 ‘교섭 요구안 중 여성차별 문제를 핵심적으로 제기(27.7%)’, ‘여성위원회 등 여성사업부서를 설치하고 활성화(25.9%)’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글 = 강정주 편집국장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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