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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하찮게 여기는 대통령 필요없다”1일, 안산 노동자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퇴진 삼보일배
성민규 기자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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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02  1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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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등 민주노총 안산시지부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노동절을 맞아 안산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와 실종자 귀환을 기원하며 침묵행진과 3보1배를 진행했다.

김영호 경기지부 에스제이엠지회장(민주노총 안산지부장)은 “안산 노동자의 자녀들이 희생 당했다. 이번 사고로 인간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을 확인했다. 노조가 인간 존엄을 지키는 나라를 건설하고 먼저 참회하자는 의미에서 침묵행진과 3보1배를 준비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안산 노동자들은 1일 오후 3시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만든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준비한 노란 티셔츠로 갈아입고 행진을 준비했다. 침묵행진 대열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산시청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대열 맨 앞에 ‘대한민국 침몰’이라고 쓰인 검은 피켓이 서고 뒤에 노란 두건으로 머리를 감춘 ‘어머니’ 대열이 섰다. 3보1배 할 노동자들 뒤를 이었다. 노동자들은 ‘아이들을 살려내라’,  ‘박근혜는 연기말고 각성하라’, ‘슬픔을 넘어 분노하라’ 등 손수 준비한 손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원종두 에스제이엠지회 조합원은 “사고 이후 안산분위기가 달라졌다. 웃음과 활기가 사라졌다. 다들 눈물만 흘리고 있다”며 “동료들이나 주변사람들과 스마트폰으로 의견을 공유하는데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많다”고 전했다. 원 조합원은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비리가 문제다. 비리와 부정부패가 있는 한 노동자가 맘 편히 살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집회가 있으면 따르고 같이 슬퍼하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행진에 참가한 한 조합원 가족은 “어린 애들이 죽어 안산 분위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하고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저것 복합적으로 엮여 벌어진 게 세월호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도 믿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행진대열은 화랑유원지에서 안산시청까지 침묵을 지키며 이동했다. 노동자들은 안산시청부터 3보1배를 시작해 안산문화광장까지 이어갔다.

삼보일배에 참가한 엄미야 노조 경기지부 부지부장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더 열심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조직 노동자가 사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나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 부지부장은 “노조는 사회적 책무를 지고 있는 집단이다. 어느 집단보다 이런 사건에 노동자가 앞장서야한다”고 당부했다.

안산 문화광장에 도착한 노동자들은 124주년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안산지부와 조합원 가족들은 대회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였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집회에서 김영호 민주노총 안산지부장은 “보름 동안 이 자리에서 울분과 분노가 넘쳐 흘렀다. 누군가는 대통령에게 책임지라고 한다. 대통령을 갈아 치운다고 세상이 바뀌는가? 대통령이 아니라 세상을 바꿔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부장은 “무서운 개는 큰소리로 짖어대는 개가 아니라 물었을 때 확실하게 물어 끝까지 놓지 않는 개”라며 “동료들과 토론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 오늘까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노동자였다면 내일부터 실천에 나서는 노동자가 되자”고 호소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마이금 안산시민사회연대(안산연대) 공동대표는 “노동현장에 상황도 많은데 추모에 함께 한 점 감사드린다”며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정부에 분노한다. 국민을 중히 여기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없다. 대통령은 유가족도 아닌 노인으로 추모 사진을 연출하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눈을 제대로 보고 사과해야한다”고 꾸짖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들은 집회에 이은 촛불집회에서 각자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작성하고 안산문화광장에 마련한 분향소에 거는 등 추모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성민규 금속노조 편집부장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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