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인기검색어 : , 북한
비평과분석심층
‘비겁한’ 네이버…‘유치한’ 동아일보네이버와 동아일보가 누리꾼들을 우롱하네!
이승진 기자  |  sjlee@true-story.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2.06  14:59: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12월6일 네이버에는 ‘전도연 강남역 포착’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이를 유심히 관찰하면 ‘쉽게’ 발견되는 대목이 있다. 네이버 포털을 ‘도배하는’ 언론사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동아일보(스포츠동아 포함)’와 ‘조선일보’다.

두 매체는 약속이나 한 듯이 기사를 반복해서(어뷰징) 네이버에 송출하고 있다. “네이버가 감히 우리를 (어뷰징 때문에) 자를 수 있겠어?”라고 항의하는 듯한 느낌이다.

연예매체에서 ‘한번쯤’ 다룰 법한 이 ‘전도연 기사’가 메인 언론사에서 대량의 기사로 살포된 이유는 한 가지다. 바로 ‘어뷰징(abusing)’이다. 어뷰징은 사전적으로 지나치게 많이, 혹은 잘못 쓴다는 뜻이다.

온라인 뉴스 분야에서는 ‘클릭기사’로 보통 통일된다. 포털사이트 상단, 우측 등에 올라온 인기 검색어를 위주로 기사를 작성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포털에 송출해 자사의 클릭수를 높인다, 즉 ‘낚시기사’다.

‘전도연 강남역 포착’의 경우 동아일보는 미친듯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친듯이가 아니라 아주 미친 것 같다.

대선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국정원과 대선개입에 나몰라라하고 있는 청와대를 향한 비판기사를 이 정도로 생산하면 나라가 벌써 뒤집혀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재미있는 일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서로 경쟁을 한다는 것이다. (5줄의 검색어 기사가 걸려 있는) 네이버 맨 위에 자사의 기사가 걸려있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 언론사가 맨 위를 차지하고 있으면 곧바로 밀어버린다. 맨 위에 걸려있어야 클릭수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치한 기사쓰기는 그들에겐 필사적이다. 전투적이다.

동아일보의 보도는 이렇다.

- 전도연 강남역 포착… “‘칸의 여왕’과 데이트한 남성은 누구?”(기사입력 2013-12-06 14:18)
- 전도연 강남역 포착, “‘칸의 여왕’이 포장마차에 떴다!”(기사입력 2013-12-06 14:07)
- 전도연 강남역 포착, 일대 마비되기도… “게릴라 데이트답네”(기사입력 2013-12-06 12:54)
- 전도연 강남역 포착 “옆에 앉은 남성, 누군가 보니…”(기사입력 2013-12-06 11:24)
- 전도연 강남역 포착, “구경 인파로 일대 마비”(기사입력 2013-12-06 11:21)
- ‘칸의 여왕’ 전도연 강남역 포착, “게릴라 데이트 중”(기사입력 2013-12-06 11:40)
- 전도연 강남역서 ‘게릴라 데이트’ 녹화 포착… 굴욕없는 ‘여신 미모’(기사입력 2013-12-06 11:03)
- 전도연 강남역 포착, “포장마차서 소탈 데이트” 눈길(기사입력 2013-12-06 10:59)
- ‘칸의 여왕’ 전도연 강남역 포착, 게릴라 데이트 열기 ‘후끈’(기사입력 2013-12-06 10:38)
- 전도연 포착, 강남역 일대 마비… “데이트 상대는 누구?”(기사입력 2013-12-06 10:33)

제정신을 가진 기자라면 이렇게 기사를 쓸 수 없다. 해당 언론사 편집국에서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어뷰징 기사를 생산하라고 지시를 했거나, 데스크 차원에서 지시를 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온라인 ‘팀’을 꾸렸을 가능성이 높고, 여기엔 정상적인 기자보단 120만원짜리의 알바를 고용했을 확률이 100%다.

   
 
동아일보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3류 허섭스레기’ 기사에 이처럼 목을 맨 이유는 일종의 시위로 보인다. 네이버에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네이버가 현재 고수 중인 ‘뉴스스탠드’를 없애고 ‘뉴스캐스트’로 복원하라는 것이다.

과거 제목 한 줄로 수백만명의 누리꾼들을 낚을 수 있었던 뉴스캐스트가 없어지자 많은 언론사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관련 뉴스로 미끼를 갈아 끼웠다. 달라진 점은 미끼가 하나가 아니라 10개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동아일보 뿐 아니라 스포츠동아, 조선일보 등은 현재 이러한 ‘불법행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NHN은 지난 3월 검색 어뷰징을 문제 삼아 15개 언론사의 검색 제휴를 중단한 바 있다. 종합일간지 A사와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I사, 소비자 문제를 다루는 인터넷 신문 S사, 경제 주간지 C사, 연예·스포츠 전문 인터넷 신문 A사 등이 네이버 검색에서 퇴출됐다.

NHN에 따르면 이 언론사들은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반복 전송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 매체 중 일부는 11월 다시 받아줬다)

이쪽 바닥에서 유명한 사건은 ‘민중의 소리’에 대한 철퇴다. 네이버는 과거 <민중의소리>의 과도한 ‘동일기사 반복전송(어뷰징)’을 문제 삼았고, 이에 민중의소리는 “네이버가 자사에게 일방적인 기준과 판단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뉴스 검색 서비스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트위터 등 SNS 공간에서는 ‘제휴 중단에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행태르 보면 민중의소리 측 주장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진보적’인 민중의 소리는 어뷰징에 대해 칼같은 잣대를 들이댔고, ‘보수적’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나몰라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은 기본적으로 ‘어뷰징’은 명백히 제휴 약관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지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하고 있는 검색어 낚시와 똑같은 수법이다.

때문에 언론사들 사이에서는 “마이너 언론사들만 퇴출시키고 조선·동아는 철저히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어뷰징으로 퇴출된 언론사들에 비교해서 조선·동아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NHN은 언론사들의 항의에 시달리자 최근 문호를 개방했다. 6~8주에 걸리던 ‘검색제휴’ 기간을 느닷없이 2주로 줄였다. 그리고 과거 논란이 됐던 매체들을 대거 받아줬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언론사를 차별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해당 매체에 대해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네이버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포털 뉴스에도 어뷰징이 심각성은 위험수위에 가깝다. 하지만 점유율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네이버와 감히 비교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네이버에 순식간에 노출됐을 때의 트래픽과 다음을 비롯한 네이트, 줌 등에 노출됐을 때의 트래픽은 하늘과 땅 차이다. 트래픽은 온라인 광고 수주와 단가를 좌우한다. 트래픽이 높을 수록 엄청난 광고비가 언론사로 들어온다.

이러니 언론의 저널리즘은 쓰레기가 됐고, 언론사는 정체성을 상실했다. 네이버와 동아일보가 누리꾼들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고 있는 셈이다.

물론 해결 방법은 있다.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없애는 것이다. 네이버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언론사처럼 네이버도 ‘검색어’를 통해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 제재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비겁한 기업일 뿐이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민중의소리와 똑같은 기준으로 지금 당장 퇴출시키지 않는 이상, 기자의 주장은 100% 옳다.

   
 
네이버와 동아일보는 양심이 있으면 본지의 이런 지적에 공식적인 답변을 하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포털 네이버와 일부 언론들의 어뷰징으로 뉴스의 수준이 최악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국정원 대선개입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트루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이승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68길 21, 9층(여의도동, 정곡빌딩) | Tel : 070-7536-1200 | 팩스 02-761-6163
제호명 : 트루스토리 |  발행인 : 조재옥 |  편집인: 조재옥 | 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 : 송은정
인터넷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 02774(등록일:2012년09월18일)
Copyright © 2012 트루스토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bs@true-story.co.kr
모든 기사의 소유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허가 없이는 기사나 사진의 무단 전재, 복사를 금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